요즘 읽고 있는 귀한 책이 있어 순위가 바뀔 수 있겠지만, 얼마 전까지는 지금까지 읽은 책 중 3권의 책을 꼽으라면 그중 한 권이 바로 바가바드기타였어요.
바가바드기타에는 10만 개의 시로 구성된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내용 중에서 25장부터 42장까지의 내용이 들어가 있어요. 700개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룩한 자의 노래'라는 뜻으로 힌두교의 주요 경전 중 하나예요.
바가바드기타는 크리슈나와 아르주나의 대화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윤회, 해탈, 행위의 결과와 무관한 행위, 신에 대한 믿음과 헌신, 사랑과 자비, 요가와 명상, 자기희생 등 영적인 개념들이 주제로 다뤄져요.
바가바드기타를 말씀드리기 전에 배경 상황을 얘기하면 쿠룩셰트라 전투를 앞두고 아르주나가 깊은 고뇌에 빠져 있어요. 그 이유는 전투 상대가 자신의 친인척들이었기 때문이에요.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쿠루족은 판두의 아들들인 판다바와 드리타라스트라의 아들들인 카우라바두 사촌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판두가 사망 하자 장자 유디슈티라가 왕위를 계승했어요.
그런데 카우라바 일족은 판두의 아들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왕위를 빼앗았어요. 이에 판다바(판두의 후예) 형제들은 추방되었고, 판다바 형제들은 13년간의 유랑을 하면서 세력을 모아 카우라바 형제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면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어요.
여기서 주인공 아르주나는 판다바 형제들 중 셋째로 마하바라타 제일 영웅으로 전쟁의 신이자 신들의 왕인 인드라의 아들이었어요. 아버지 판두 왕이 저주를 받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자, 왕비 쿤티가 만트라로 신을 불러 아이를 얻었는데, 세 번째로 태어난 아이가 아르주나였어요.
판다바 형제들은 13년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며 군대와 동맹을 얻었고, 특히 크리슈나의 도움으로 강력한 군대를 조직할 수 있게 되어 왕위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 바가바드기타가 그 전투 안에서 크리슈나와 아르주나 사이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담아놓은 이야기예요.
크리슈나는 힌두교 신들 중 최고신 비슈누의 화신이에요. 장난기 많고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매우 지혜롭고 강력한 능력을 가졌고, 인간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강조하며,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에게 구원을 약속했어요.
크리슈나는이 전투에서 아르주나의 전차를 모는 마부로 변해 아르주나를 전투에서 이기도록 용기를 주며, 가르침을 전하고 깨달음으로 이끌고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서사 시라고 보면 될 거예요.
여기까지가 바가바드기타 들어가기 전 배경이에요.
바가바드기타 1장에서는 아르주나가 전쟁터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나와요. 친척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번민하는 아르주나에게 마부이자 스승인 크리슈나가 조언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먼저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그의 의무(다르마) 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겁쟁이의 행동이며, 그로 인해 가족과 왕국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합니다.
아르주나는 계속 주저하고, 친족을 죽이느니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하지만 크리슈나는 의무를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이기든 지든, 그것이 영원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음을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임을 설득합니다.
아르주나 : 지금 왕권의 안락에 대한 욕심으로 친족을 죽이려고 하는데 이건 엄청난 죄악입니다. 저들이 나를 공격하여 죽인다면 그게 더 행복하겠습니다.
1장에서 아르주나가 고뇌하는 모습을 보고 크리슈나는 인간의 의무에 대해 아르주나에게 말해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여 학습과 훈련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쌓는 단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 단계인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사회생활을 하는 단계에 대해 가족을 부양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중요한 의무에 대해 말합니다.
세 번째 단계로 중년 이후 은퇴하여 한적한 곳에서 은둔하며 명상과 수행에 전념하여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단계에 대해 가르칩니다.
네 번째는 노년기에 완전히 세상을 버리고 고행과 명상에만 몰두하는 단계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영혼의 평화와 해탈을 추구하는 시기에 대해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크리슈나는 인간의 의무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임을 강조하며 개인의 의무가 가족, 국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니 이를 수행함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함께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이는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이루어지며 모든 행동과 말, 생각의 결과를 의미하며, 미래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현재의 행동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해탈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해탈은 인간의 영혼이 궁극적인 평화와 자유를 얻는 상태를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행위와 명상, 그리고 신의 은총이 필요하며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하며, 명상으로 마음을 집중시켜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에 대해 가르침을 전합니다.
크리슈나는 인간의 자유와 신의 존재에 대해 설명하는데 자신의 의지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으며 인간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지만 신의 뜻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행위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행위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이로 인해 고통과 불행이 생기니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오직 의무를 수행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가바드기타의 내용 중 좋아하는 문장은...
《 아무리 죄가 많은 사람일지라도 영적인 지혜의 배를 타고 죄악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장작을 재로 만들듯이, 지혜의 불은 행위로 인해 쌓인 모든 카르마를 재로 만든다.
영적인 지혜의 불만큼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이 이 세상에는 없다. 》
《 모든 것 속에서 자기를 보고 자기 속에서 모든 것을 보는 지혜에 안주하여 괴로움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그것을 갈망하지 않는다. 》
《 지혜로운 사람은 끊임없는 윤회의 원인이 되는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포기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든 불행에서 벗어난다. 》
《 그대는 참자아에 몰입하여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말고 행위 하라.
나에게 바치는 제물이라는 생각으로 행위 하라. 》
《 마음이 그대의 유일한 친구이자 적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그대가 곧 참자아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고
그대를 죄와 허물이 많은 존재로 깎아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
《 에고 의식을 극복한 사람은 지극한 평화 속에서 산다.
춥거나 덥거나 즐겁거나 고통스럽거나 남이 칭찬하거나 욕하거나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늘 참자아의 의식 속에서 산다. 》
《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별하는 마음에 미혹되어 환영의 세계에 거듭 태어난다. 그러나 모든 악업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귀의하여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정화되어 더 이상 카르마가 쌓이지 않고, 이원적인 대립에서 비롯되는, 환영을 실제로 착각하는 미망에서 풀려 난다. 》
《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나' 또는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없으며 고통과 기쁨에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나 만족하며 자신을 제어하고 굳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마음과 생각 전체를 기울여 나에게 몰두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이런 사람은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다. 》
《 나는 원수와 친구를 평등하게 여기고, 존경과 멸시를 하나로 보며, 추위와 더위, 즐거움과 괴로움을 동일하게 여기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비난해도 화내지 않고 칭찬해도 우쭐거리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침묵할 줄 알고, 어떤 상황에도 만족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거주처에 대한 집착이 없이 어느 곳에서나 조화를 잘 이루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나만을 바라보는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 》
《 그러나 누구보다도 지금까지 말한 이 영원한 진리에 마음을 모으고,
나를 삶의 목표로 삼고, 온전한 믿음으로 따르는 사람은 나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
귀한 진리가 담긴 책인데 전달이 미흡한거 같네요.
오늘은 여기에서 글을 마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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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서 글을 마칩니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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